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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사업에 대해...
이석종  2014-06-15 05:21:32, 조회 : 2,561, 추천 :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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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사업 워크샵(1차 및 2차) 참석중.

저는 교량설계 직무분야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주하고 한국건설설계협회에서 도로,공항,터널, 단지, 철도, 교량, 항만.해양, 하천.댐, 지반, 토목감리, 설계기획관리, 건설공사공정관리, 건설공사품질관리, 건설공사공무관리 등 15개의 종목에 대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무능력 (지식, 기술, 태도)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출하여 표준화하는 것이랍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산업현장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하여 2002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합니다. 이를 통하여 일과 직업교육훈련 및 자격을 연계하고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체제를 능력중심으로 전환하여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인적자원개발체계를 내실화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직무능력 표준화를 아래와 같이 활용하려고 한답니다.

일/현장에서는

1. 평생경력개발경로 모형
2. 직무기술서
3. 채용·배치·승진 체크리스트
4. 자가진단도구

교육훈련에서는

5. 훈련기준
6. 훈련과정
7. 훈련교재(별책)

자격검정에서는

8. 자격종목
9. 출제기준
10. 검정방법
11. 검정문항(별책)

저희 교량설계에 대한 직무능력을 자세히 나눠논 사진을 올립니다. 능력단위요소는 약 44개로 나눠져있습니다.

대분류로는 사전자료검토, 현황조사, 사업개요, 설계기준 및 교량계획 수립, 세부설계, 설계도면 작성, 계산서 작성, 시방서 작성, 공사비 산출, 설계보고서 및 도서작성으로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하고있는 교량설계라는 일을 상세하게 나눠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위원님들간에 열띤 토론이 이루어졌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일이라는 실체는 누구나 동의하는데 그것을 그룹핑해서 말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일은 나눠놓은 직무에 적합한 경력 및 자격 등을 설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구조계산은 입사 5년차정도. 자격으로는 기사 정도. 뭐 이런식으로말이죠. 개인차는 고려하지 않고 몇년 근무하면 그런 능력이 된다는 논리인데 이것은 능력위주의 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경력위주의 사회가 아닌가 싶더라구요. 표준화의 오류죠. 모든 직업은 시간이 지나면 능력이 생긴다는 다소 단순한 접근으로 보입니다.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에 대해서 breakdown을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예술분야까지요. 문화, 예술, 디자인, 방송 분야 보이시죠? 그옆에는 소관부처가 적혀있습니다. 고용노동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자원통상부, 방성통신위원회.

그리고 그것에 맞춰서 교육을 시키고, 자격을 부여하고, 채용을 하고 직장에서 평가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에 그 많은 직업이 있는데, 그리고 없어지는 직업, 새로생기는 직업들도 많고 대부분의 직업들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데 그 직무를 표준화한다니...

얼마전에 국가가 기업들에게 스펙을 보지말고 직원을 채용하라고 권고한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이런 직무능력표준 개발 사업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학벌이 아닌 능력위주의 사회를 만들겠다고 그것을 국가가 주도하겠다는 것인데, 과연 이런 것을 국가가 나서서 이런식으오 바꿀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좋은 취지에서 시작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국가가 직업을 규정하고 자격을 부여함으로서 능력위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국가가 모든 것을 직접 관여하면 모든 사회현상까지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한' 발상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엘빈토플러가 말했듯이 국가는 가장 느린조직입니다. 기업이 가장빠르게 움직이지요. 그런 국가가 교육과 자격증으로 기업의 채용까지도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이 무섭다고 느껴집니다.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시켜서 졸업시키면 모든 졸업생이 취업할 수 있을까요? 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를 이런식의 광범위한 표준을 만든다고 해결될까요? 더군다나 그 표준에 맞춰서 교육하는 학교들만 지원을 해준다고 학계에 계신분들이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 분야회의에는 2년제교수님과 공업고등학교 선생님이 참석하셨는데 저희 업무 직능단위에는 2년제대학,공고생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으시다고 하소연하십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큰 설계사 구조부에서는 2년제 및 공고생을 뽑지 않은지 10년도 넘었습니다. 그 의미는 그 졸업생들이 능력니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직원 모집공고를 내면 4년제 졸업학생들이 많이 지원합니다. 2년 경력을 쌓으면 4년제 졸업생과 같은 호봉을 주는 현재 우리나라 시스템하에서는 설계사는 당연히 잠재력이 있는 4년제 학생을 뽑습니다. 아니 어쩌면 석사이상만 뽑고 있는 것이 구조부의 현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메이져회사의 상황이고 실제로 작은회사나 지방의 회사는 2년제 학생도 뽑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이 직무능력 표준에 고려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교량설계를 표준적인 수준으로 직무를 나누다보니 덜 중요한 교량에서의 계산과 더 중요한 교량응 설계할 때 요구되는 능력이 다르다는 것을 고려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실제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나누어져 있지만 그것을 표준화할 때는 고려할 수가 없다는 맹점이 생기는 것입니다. 결국 저희가 만든 표준에서는 2년제대와 공고졸업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게 생겼습니다. 실제 상황과 다른 표준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저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대학이 직업학교는 아니기 때문에 특정직종이나 업무에 맞춰서 교육을 할 수는 없습니다. 졸업생들이 어느분야로 갈 지 알 수 없기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특정직종(예를 들어 교량설계)을 대상으로 한 학과를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 큰 모험이 되는 것입니다. 졸업생들이 그 분야가 아니면 다른 분야로 갈 수 없기 때문이죠.

업계의 모든 직종에서 원하는 능력을 키워서 졸업시키려면 모든직종에 대해서 다 가르쳐서 내보내야 합니다. 토목같은 경우에는 각분야 설계(한분야만 배우는데도 2년이상 걸릴 듯) 및 시공까지 모두 가르쳐서 내보내야 합니다. 10년으로도 모자랄 듯 합니다. 안 그러면 학교마다 특성화해서 각 분야별로 교육을 시키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학교는 구조설계 어떤 학교는 터널설계... 등. 이방법도 학교측에서는 도박이나 다름없겠죠.

학교졸업하면 바로 써먹을 수 있게 교육시켜서 졸업시켜달라고 하는데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요? 회사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원하는 인재가 다를텐데 과연 그것을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을까요?

저는 이것은 기업의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요구하는 기업에 정부가 지나치게 나간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솔직히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치라고 하지만 과연 업계에서는 직원들의 능력개발에 얼마나 투자를 했냐고 묻고 싶습니다. 우리 업종만 봐도 일을 시킬뿐이지 '교육'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습니다. 아니 전무하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기본적 소양을 배워서 졸업하고 기업은 자기회사에 맞는 인재를 적절한 방법을 통해서 채용하고, 자신의 회사에 맞는 업무에 대한 교육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시키켜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제대로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학교는 국가를 통해서 커리큘럼을 하달받거나 조언을 받지말고 기업과 직접 만나서 어느 수준의 소양교육이 필요한가를 토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분야같은 경우 토목학과 학과장님들과 업계부서장들이 만나서 서로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이런 것을 더 가르쳐달라 이런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런 토론의 결론은 결국 기초과목을 충실하게 가르쳐달라는 요구로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업계의 분야가 너무 다양할 것이기 때문이죠.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우리 설계업계는 외국처럼 고도의 기술적업무와 그렇지 않은 부분의 직제를 나눠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구조설계에서의 도면업무를 별도로 분리하는 것이 어떤가 싶습니다. 모든 직원이 모든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개인의 능력에 맞춰 직제를 나누는 것에 보다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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