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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설업계의 분위기
이석종  2008-11-20 10:14:16, 조회 : 2,520, 추천 : 706

우리 설계도 건설업의 한 구성원으로서
요즘 건설업계 돌아가는 분위기를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주위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건설업은 거의 아사직전이라더군요.

정권바뀌고 저가 투찰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돈이 안되는줄 뻔히 알면서도 저가로 수주하고
그래서 캐쉬플로우가 안좋아지니 또다른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돈을 돌려보지만 모두다 수익이 0에 가까운
프로젝트들이라 마치 카드 돌려막기 하는 형국이랄까요.

큰 회사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주택분야에 돈을 빌려서 투자했는데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분양도 안되서 이자를 물어내는 상황이라서 현금이 부족한
사태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잠깐의 현금 흐름을 해결하면
다시 좋아질까? 가 관건인데, 이미 아파트 가격은 앞으로
더욱더 폭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라서 '일시적'인
현금부족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즉 어떻게 어떻게 몇개월
버틴다고 해도 미분양된 아파트가 예전에 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가격으로 팔리지 않는 이상 손실을 보전할 방법은 없는데
그 아파트 값은 곧 국민들의 구매력에서 나오는데 국민들의
구매력이 이제는 바닥이 난 상태라는 것입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억씩 대출을 받아서 아파트를
사놓은 상태이고 더욱더 어두운 측면은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 55년~65년 사이 즉 현재 55세~45세 연령층들이
서서히 은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은퇴는 안하더라도
55세가 넘으면 구매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군요.이미 인구통계를
이용해서 경제를 예측한 사람들은 일본, 미국의 경제사이클을
예측을 했었고 우리나라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들 합니다.

요즘 대주단이라고 해서 건설사를 살려주기 위해 은행권이 모여서
솔직히게 불면 살려줄 놈 살려주고 죽일놈 죽이겠다고 하고 있지만
결국 들어가나 안들어가나 건설사들은 모두들 구조조정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1년동안 부채를 유예해 준다는
이야기는 '1년을 봐줄 테니 그동안 있는 것 없는 것 다 팔아서 현금 만들어라'
라는 이야기겠지요.

이 시점에서 우리 설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으로 20년 ~ 30년을 돈을 벌어서 쌓아놓아야 은퇴후 나머지 30년을
소득없이 살 수 있는 상황이니 걱정이 앞설 수 밖에요.

현재 설계사는 시공사의 현금유동성과 별로 관계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턴키/대안/민자와 엮여있는 설계사도 현금유동성의 폭풍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설계사는 매출액의 상당부분이
시공사와의 계약관계에 있기 때문에 시공사가 어려워지면 설계사에게도
그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턴키/대안/민자를 하는 시공사는 적어도
20위권 내의 튼튼한 회사라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는 10대 건설사중에도 위험한 회사가 1,2개 정도
있다고들 하고 있고 30위권 내에서도 5개 이상이라고들 합니다. 이정도의
숫자이면 턴키/대안에 서브로 참여한 업체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이들의
지분참여율이 10%라고 하고 부도가 났다고 하면 설계비 10%를 못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금융권에서부터 시작되어 주택사업을 하는 시공사로 연결되었지만
결국 주택과 토목을 같이하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회사 전체가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경영을 하게 될 것이고, 결국 턴키/대안의 설계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물론 주택사업쪽보다는 토목쪽이 현금장사이기 때문에 안정적이라
생각하는 시공사들이 많고 실제로 내년 사업계획에서 토목쪽 수주목표금액을 20%
상향조정한 시공사들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턴키/대안시장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설계사 입장에서는 좋아할 수 있을 수 있지만, 시공사들이 저가 수주로 폭탄 돌리기하고
있는 것처럼 설계사도 살아남기 위해 수익성 없는 저가의 턴키/대안 사업들을 수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큰 시공사에게서 일을 받아 하는 전문건설업체는 더이상 물러설 수 상황까지 몰려
있다고들 합니다. 공사를 수주해서 일을 하면 할 수록 손해를 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오히려 작은 시공사가 큰 시공사들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더이상 손해볼 수는 없다. 손털고 나가겠다고 말이죠. 큰 시공사 현장사람들은
위에서는 공사비 절감하라고 하고 하도 업체에서는 못하겠다고 나가떨어지고 해서 힘들다는
말이 종종 들립니다.

결국 쥐가 고양이를 무는 상황이 된 것인데, 우리 설계사들은 과연 어느선까지 몰려야 고양이를
물 생각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먹고살만하다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회사가 먹고 살만한 것과 직원이 먹고 살만한 것은 차이가 있겠지요? 회사는 돈을 벌어도
직원들은 힘들고 돈을 못벌 수도 있으니 말이죠.

시공사들의 감원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한때는 시공사가 연봉이 많고 편할 것 같아
시공사로 옮기는 사람이 많았는데, 상황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자신이 속한 업종이 더 좋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미약한 것이라도
한사람 한사람이 노력하면 좋은 날이 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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