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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자연재해 핑계 증후군
이석종  2018-08-31 14:18:46, 조회 : 68, 추천 : 17

습관성 자연재해 핑계 증후군이란 병이 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밝혀낸 병명입니다.

어제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객차 안에서 방송이 나왔습니다.

"현재 잦은 폭우로 인해 사당역에 침하가 발생해서 선로상태가 좋지 않아 시속 10km이하로 서행중이다" 라고요.

좀 황당했죠. 폭우 -> 지반침하 -> 구조물손상 -> 선로 이상. 이렇게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인데,

폭우가 지반침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서 구조물이 손상되고 (지하철은 개착구조물이라 구조물 위에 선로가 있죠) 그로 인해서 선로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인데...

분명 문제가 있는 건 선로인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구조물->지반침하->폭우로 연결되는 원인을 밝혀내서 객차방송을 하는 것일까?  참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문득 드는 생각이 석촌지하차도 동공발견이 생각났습니다.

석촌지하차도 아래를 TBM으로 시공하다 흙을 너무 많이 빼내서 지하차도 아래 동공이 생긴적이 있었습니다.

그럼 지하철 아래도 동공이 생겨서 구조물 하부슬래브에 문제가 생겨서 선로 이상이 발생했나?

이런 생각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서행으로 통과하는 것도 이상한데 라는 생각도 하게되었죠.

저는 사당역에 내려 승강장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아무 이상 없더군요.
단지 낙성대역 방향쪽 중간 기둥 사이에 콘크리트 침목 8개가 적치되어있었습니다.

뭔가 공사를 하고 있었군... 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폭우에 의한 침하는 없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메스컴을 보니 전날 침목교체공사를 했는데 선로 진동이 발견되서 서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객차 방송은 어찌하여 폭우와 침하라는 원인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냈는지..,

누가 그렇게 방송을 하라고 지시한 것인지...
아니면 해당 열차 기관사가 그냥 만들어낸 말인지 참 궁금하더군요.

아.. 이것도 병이구나.

"습관성 자연재해 핑계 증후군" 또는 "습관성 천재지변 핑계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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